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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조직의 만남

 

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. 히어로 기관 플러스와 빌런의 최고 세력인 마이너스는 사고 수습이 덜 된 연구소에서 그렇게 마주쳤고, 그 선두에는 플러스의 서장 마카로니와 마이너스의 보스 아라크네가 서 있었다. 타이밍이 좋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. 어느 한 쪽에만 리더가 있었다면 상황은 전투 혹은 인질극으로 넘어갔을 테니까.

 

하지만 상황이 묘했다. 양 측의 리더가 마침 마주했고, 그들의 손에는 B 연구소가 양 측에서 이중 스파이 노릇을 했다는 증거가 들려있었으니까. 그들은 이성적으로 상황을 바라보았고, 이 사태에 대해 면밀히 접근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. 서로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, 이 정보가 다른 집단에 까지 퍼지지는 않은 것인지, 연구소에 책임을 무는 것으로 끝맺을 수 있는 일인지.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전투 태세를 갖춘 채 그들은 서로를 마주했고, 그 긴장감이 절정에 다다랐을 무렵 어느 한 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.

 

 

  "서장님! 여기!!"

  "보스!! 이것 좀 보세요!!"

 

 

플러스의 사원 한 명과 마이너스의 신입 한 명의 목소리가 동시에 울렸고, 그들 각자에겐 연구 기록 보고서 하나 씩이 쥐여졌다.

 

 

[특기자 DNA 연구]

 

[DNA 혼합 실험 - case 1]

 

 

그 안에 담긴 실험이라는 것은 히어로와 빌런으로부터 채취한 특기 DNA를 이용한 각종 인체 실험들이었다. 실험 결과를 보고하는 사진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 모습은, 그래. 수 년 전에 유행했던 펫샵과 혼혈 경매장과 유사한 비참함을 담아내고 있었다. 또한 실험 대상의 대다수가 혼혈 혹은 영물이었고 아주 간간히 인간들이 섞여 있었다. .... 알았던 몰랐던 간에 그들 모두는 그 실험에 일조하며 필요한 자료들을 건네주고 있었던 셈이었다.

 

 

  "이런..!!"

 

 

누군가가 욕을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. 그것으로 명확해졌다. 영물과 혼혈의 인권 신장에 앞장 서는 것은 플러스나 마이너스나 마찬가지였다. 그들은 눈 앞의 적보다 더 거대한 적을 마주한 셈이었고, 그 날. 어두운 연구소 안에서.

 

 

히어로 기관 플러스, 그리고 빌런 조직 마이너스. 그들은 표면에 드러나지 않은 임시 평화 조약을 맺게 되었다.

1. NOW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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